지문까지 조회했다고?
포스터는 신고를 받은 구청과 경찰이 모두 제거한 상태다.
선거 3개월 전부터 대통령 풍자나 조롱이 금지됐다
"합법화를 통해 동성애가 보호되면 가장 큰 문제점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많은 국민의 양심과 표현, 종교와 학문의 자유가 억압되는 데 있다." ㅎ대학 학보에 실린 동성애 합법화 반대 칼럼에 있는 문장이다. 같은 주제의 기사가 두 번씩 연이어 게재되었고, 학생들에게 비판을 받자 학보사는 "특정 인물에 대한 비난, 욕설, 범죄의 소지가 있는 글을 제외한 모든 글을 싣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동성애자는 특정 '인물'도 아닌 걸까. 학보사 기자는 동성애를 차별하는 거냐고 묻는 '사상검증'은 옳지 않으니 '검열'할 수 없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사는 표현의 자유라며 동성애를 반대하는 신념을 밝혔다.
"기특한 개념녀, 지켜주고 싶은 우리의 효녀"라는 말들은 단어 선택만 달랐지 지금까지 맺어온 남자선배,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주로 느꼈던 '애정'의 표현이 아니었던가. "너는 우리의 꽃이야, 빛이야, 간판이야" 따위의 표현 말이다. 그런 공기를 마시고 살아온 사람이 공기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기란 쉽지 않다. 뭔가 이상하고 찝찝한데,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작은 것에 분개하지 말고 대의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터뷰 직후 '거침없이 질문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는 본질보다 시중 루머를 중심으로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의 변명을 포장하고 옹호하는 자리에 불과했습니다. 정규재 주필은 '청와대에서 굿을 했느냐?' '정유라가 대통령의 딸이냐' '정윤회와 밀회를 했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루머 등에 '끔찍한 거짓말, 저질스런 거짓말'이라고 답했습니다.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렸다고 했지만, 이런 식의 시중 루머를 계속 물어보는 것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본질을 훼손합니다. 10%의 진실을 섞어 90%의 거짓을 진실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보입니다.
'달관세대'. 나는 꼭 그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가 만들었는지 참 무례한 이름표다. 국가생산에 도움이 안 되고 권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젊음을 비아냥하려고 만든 이름이 아닌가. '엔(N)포세대'라고도 불린다. 나는 취업 대신 글과 그림으로 노동한다. 결혼 말고 동거한다. 누구의 딸, 누구의 아들 말고 온전한 주체로 만나기 위해서다. 아이를 낳지 않기 위해 동거인은 정관수술을 했다. 여성의 피임보다 안전하고 확실하니까. 우리는 취업 결혼 출산을 선택하지 않았을 뿐, 삶을 포기한 적 없다.
재판 받고 나왔어요.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네요. 귀를 의심했어요.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나네요. 조사를 받는 저에게 경찰은 왜 대통령 비방 그림을 그렸냐, 그림은 무슨 뜻이냐를 묻습니다. 죄명은 재물손괴인데, 그림 내용을 묻는 이유는 뭘까요? 대통령 풍자 그림이 아니었어도 이런 질문을 했을까요? 아니, 이렇게 조사를 시작이나 했을까요? 저는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풍자 안 하게 만들고, 집회 안 나가게 해주면 됩니다. 세상이 너무 웃기니까 웃기는 언어로 웃으면서 작업한 것뿐입니다.